아름다운재단은 26일 "오늘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다시 4억 7,000만 원을 목표로 2차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란봉투 캠페인은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벌였다가 사측의 손해배상소송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손해배상소송 1심 선고에서 "쌍용차 노조와 조합원들은 47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한 주부가 지난해 12월 "1만 명이 각각 4만 7,000원씩 내면 47억 원을 모아 쌍용차 노동자들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게 노란봉투 캠페인의 계기가 됐다.
아름다운재단은 일단 47억 원의 1/10인 4억 7,000만 원을 목표로 지난 10일부터 1차 모금을 벌였다.
1차 모금은 애초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참여가 쇄도하면서 모금 15일 만인 지난 25일 목표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특히 지난 18일 가수 이효리 씨의 참여가 1차 모금 조기 달성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씨는 모금에 참여하면서 "제가 낸 적은 성금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내 화제가 됐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민주당 전순옥 의원도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이름으로 모금에 동참했다.
전 의원은 "어머니께서 살아 계셨으면 '성금을 아직도 안 보냈니? 빨리 보내야지'라고 하셨을 것 같다"며 "이 캠페인이 널리 퍼져 해고 노동자들이 집과 직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12년 MBC 파업을 이끈 해직기자 이용마 씨도 "MBC 해고자 가족으로서 동병상련을 느끼고 있다"며 가족들과 공동명의로 모금에 함께했다.
쌍용차에서 해고됐다가 복직한 이들의 가족도 모금 대열에 동참했다.
이 모 씨는 "쌍둥이 조카들이 태어난 후 4개월 만에 아기들 아빠가 쌍용차 공장에서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했던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픈 기억"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재단 측은 "2차 모금액 4억 7,000만 원 역시 달성하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고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