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책임있는 태도로 역사 직시해야"…日우경화 성토

중국 정부가 연일 과거사를 부정하며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일본 정부 인사들의 발언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이날 오전 "중국이 전후 69년 만에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을 제정하는 데 대해 의구심이 든다. 중국 내부의 일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요구받고 "관방장관의 이런 발언은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이 왜 기념일을 지정하는지 일본이 마땅히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과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을 지정키로 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원한을 지속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참화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의 책임과 세계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함으로써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반복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내각관방참여가 아베 노믹스와 관련해 "일본의 강한 경제의 버팀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사력을 강화해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베 노믹스에 대한 그의 생각은 군비확장 및 전쟁준비"라면서 "이는 일본 군국주의 사상과 꼭 같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은 2차대전 중에 끌려가 일본에서 일한 중국인의 유족 등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베이징 소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일본 측을 비난했다.

그는 "강제징용 노동은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전쟁과 식민통치 시기에 저지른 엄중한 범죄행위로 아직까지 적절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역사가 남긴 문제"라면서 "일본이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로 관련 사안을 성의있고 적절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법원이 법에 따라 해당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측이 보유한 대량의 플루토늄에 대해 거듭 우려를 제기하면서 "고농축 우라늄 역시 핵확산 위험과 핵원료 안전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책임있는 태도로 국제사회를 향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이 얼마나 있는지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그는 미국이 일본에 대해 핵원료 반환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문제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관에 대해 "미국인의 생각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일본 지도자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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