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압류 금액만 60억
- 내 통장인데도 마음대로 할수 없고 취업도 할수 없어
- 감동적인 가슴아픈 편지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26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경원 (아름다운재단 캠페인팀장)
◇ 정관용> 최근에 가수 이효리 씨의 편지 한 통. 크게 화제가 됐죠.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4만 7000원이 든 봉투를 노란 봉투 캠페인에 보냈어요. 이 노란 봉투 캠페인. 이효리 씨의 참여덕분인지 1차 모금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다고 그러네요. 아름다운재단의 서경원 팀장 연결합니다. 서 팀장님?
◆ 서경원>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왜 노란 봉투 프로젝트예요?
◆ 서경원>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텐데요. 예전에 직장인들이 월급날 받았던 봉투가 노란 봉투이기도 하고요. 한편 IMF 시절부터 최근 쌍용차까지 정리해고 당시에 해고통지서가 담겼던 봉투가 노란 봉투여서 해고통지서를 노란 봉투라고 상징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언론에 많이 기사화되기는 했지만, 첫 기부자,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첫 기부자가 보내주신 빼앗긴 월급을 되돌려 주고 싶다고 보내주신 돈 봉투의 의미를 또 담아서 저희가 노란 봉투라는 캠페인 명을 짓게 됐고요.
◇ 정관용> 그 첫 기부자가 어떤 사연을 가진 분인가요?
◆ 서경원> 그냥 평범한 서른아홉의 두 아이 엄마입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 지난 11월이죠? 쌍용자동차 노조에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47억 원의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내용이 담긴 한 주간지의 기사를 보고 그 해당 주간지 편집국에 4만 7000원을 보내면서 이 캠페인이 시작이 된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그래서 이효리 씨도 4만 7000원이군요.
◆ 서경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일인당 4만 7000원씩 모두 몇 만 명 목표죠?
◆ 서경원> 사실 초기에 이 모금이 촉발된 계기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판결된 47억 원이기 때문에 모금 목표액을 47억 원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47억 원이 목표는 아니고요. 그 현재 손배소나 가압류를 당한 분들이 한 금액적으로 따지면 천억 원이 넘고 또 가압류 금액만 60억 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벌일 예정이고요. 그래서 딱 금액을 특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상징적으로 그냥 4만 7000원 이런 식으로 받는다, 이 말씀이시군요?
◆ 서경원> 네.
◇ 정관용> 이번에 일차 목표 모금액이 그럼 얼마였던 거예요?
◆ 서경원> 1차 목표액은 4억 7000이었습니다.
◇ 정관용> 4억7000. 원래 계획이 언제까지 달성하려고 했는데 언제 달성하신 겁니까?
◆ 서경원> (웃음) 애초에는 4월 30일까지 목표였는데요. 2주 만에 달성이 완료가 됐습니다.
◇ 정관용> 이효리 씨 덕이 컸겠죠?
◆ 서경원> 아무래도 이효리 씨의 진정성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요.
◇ 정관용> 이효리 씨도 직접 손편지를 보냈지만 다른 많은 분들도 편지를 다 보냈습니까?
◆ 서경원> 네, 계속 손편지는 저희 아름다운재단으로 당도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기억에 남는 펀지 몇 개 있습니까?
◆ 서경원> 네. 편지가 되게 감동적인 편지도 있고 가슴 아픈 편지도 몇 건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몇 부분만 좀 읽어주시면?
◆ 서경원> 오늘 온 편지인데요. 신혼여행 후에 회사에 복귀하는 날 해고 통보를 받고 신혼 내내 파업으로 보냈습니다. 약간의 위로금과 함께 회사를 나와선 조그만 자영업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 그 상처, 생활에 대한 불안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문득 문득 저를 괴롭힙니다. 하물며 손배소와 가압류에 시달리는 분들은 어떻겠나 싶습니다. 무엇이 사람보다 귀중하겠습니까? 라는 내용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저희 재단에서 창업지원을 받은 한부모 여성가장이신데, 캠페인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펜을 들었다고 합니다. 편지 내용을 읽어드리면 저 또한 손배보와 가압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7년 전 남편의 부도로 이곳, 저곳에서 날아오는 서류를 볼 때마다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는지 모릅니다. 내 통장인데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취업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희망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고통이라 극단적인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했고 또 조금씩 다시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이 작은 봉투가 힘들어하시는 그분들을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힘내세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 정관용> 다들 어려운 사연을 겪은 분들이 이렇게 또 함께 하시는군요. 그렇죠?
◆ 서경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모여진 그 금액은 전부다 쌍용차 노동자들한테 가는 거예요? 어떻게 쓰이는 겁니까?
◆ 서경원> 그렇지는 않고요. 말씀드렸듯이 현재 손배소와 가압류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 대한 생계비나 의료비 지원에 쓰이게 되고요. 추가적으로 법률개선 활동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 계기가 쌍용차에게 47억 판결이었다 뿐이지, 쌍용차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손배소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의 이런저런 지원을 한다, 이 말씀이군요.
◆ 서경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모금 한도액도 전혀 없는 거고. 그런데 1차, 2차 이런 목표를 정하신 건 왜 그런 거예요?
◆ 서경원> 사실 우려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굉장히 좀 어렵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너무 복잡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하실까라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사실 기우에 불과했다는 게 밝혀졌고요.
◇ 정관용> 그러면 지금 계속 진행 중이죠?
◆ 서경원> 네.
◇ 정관용> 2차다, 3차다 굳이 이름붙일 것 없는 거죠?
◆ 서경원> 네, 계속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면 저희는 2차든 3차든 4차든 계속 갈 계획입니다.
◇ 정관용> 어디로 어떤 방식으로 하면 됩니까? 참여하실 분들은?
◆ 서경원> 가장 쉬운 방법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참여해 주시는 방법이 있고요. 전화 02-766-1004번으로 전화하시면 바로 기부 안내를 해 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766-1004번?
◆ 서경원> 네.
◇ 정관용> 너무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 사연들 읽어주셨잖아요.
◆ 서경원> 네.
◇ 정관용> 혹시 편지 안 쓰면 돈 안받나보다 하고 걱정하실까봐. 편지 안 보내도 되는 거죠?
◆ 서경원> (웃음)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웃음) 돈만 보내셔도 되는 거죠?
◆ 서경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어쨌든 4억 7000 이런 방식으로 목표 시한은 계속 정하십니까?
◆ 서경원> 네. 현재도, 오늘까지만 해도 5억 7000만 원 정도가 모였고요. 기부자 수로만 1만 3000명 정도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다음번 목표일은 언제까지 얼마 이런 게 있어요, 혹시?
◆ 서경원> 아닙니다. 계속 보내 주시는 대로 많은 분들에게 지원을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사용처도 계속 확장해 나가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까지 풀어갈 계획입니다. 노란 봉투 프로그램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서경원>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아름다운재단의 서경원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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