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우크라 유혈 사태 중단시켜"<폴란드 외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야권 시위대에 양보하고 유혈사태를 멈추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을 인용해 러시아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악화했다는 서방의 일반적 평가와는 달리 바로 푸틴 대통령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가 멈췄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과 함께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주요 야권 지도자들 간 협상에 중재자로 참석했던 시코르스키 장관은 지난 20일 저녁에서 21일 새벽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야누코비치는 최대한 적게 양보하고 가능한 많은 것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야누코비치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대선 대신 조기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하면서도 구체적 날짜를 지정하는 것은 거부했다. 시코르스키는 자신이 야누코비치에게 "사퇴 날짜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자 그가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면서도 양보를 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 뒤 푸틴 대통령이 야누코비치에게 전화했고 전화통화 뒤에야 야누코비치가 대통령직에 머무는 시기를 줄이는데 동의했다면서 그 덕에 대통령과 야권 간에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시코르스키는 전했다.

또다른 서방 외교 소식통도 신문에 "유사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야누코비치가 푸틴에게 '당신이 나를 지지하느냐? 군대를 보내 줄건가?'라고 물었을 때 푸틴이 '아니다'고 답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설득한 끝에 그가 조기대선,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에 대한 야권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이후 양측 간에 협정서가 체결됨으로써 군대 동원 등을 통한 추가적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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