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서 행인 50명 '병풍' 속 길거리 출산 '기적'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 산모가 노상에서 아이를 낳아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사는 폴리 맥코트(39·여)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산기를 느껴 이스트 68번 스트리트와 3번 애비뉴에 있는 집 근처 병원으로 가려다 길거리에서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집 근처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맥코트는 아기가 나올 것 같아 비명을 질렀고 순식간에 50여명의 행인이 몰려들어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맥코트가 택시 잡는 것을 도와주던 아파트의 수위 안톤 루도빅은 "별일 없어 보였는데 맥코트가 비명을 질러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지금 여기서 아기를 낳을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나가던 한 의사는 맥코트에게 다가가 경과를 지켜봤고 행인들은 코트를 벗어 산모의 몸을 가려줬다.

몇 분 후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아기가 태어난 뒤였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코트의 남편 시안(40)은 "정상적이지 않은 경험이었다"면서 "아내가 정말로 침착했고 강한 모습을 보여줘 예쁜 딸을 얻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안은 코트를 벗어주고 분만을 도와준 뒤 사라진 이사벨이라는 행인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아기의 이름을 이사벨의 이름을 따서 '일라 이사벨 맥코트'로 지었다"고 밝혔다.

루도빅은 "병원에서 아기를 낳는 것도 기적인데 길거리 출산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행인들은 모든 일이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이뤄졌다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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