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항공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 공화당이 최근 발의한 종교의 자유 보호법 제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이 법안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개인과 기업에 보장하는 내용으로, 최근 상원과 하원에 동시에 발의돼 투표를 앞두고 있다.
조지아주 의회는 공화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가량을 점하고 있어 무난하게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가 이 법안 저지에 발벗고 나선 것은 기업 이미지 때문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는 좋든 싫든 지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비쳐지는 게 현실이다. 인권과 직결된 이 사안에 침묵을 지킬 경우 불매운동 같은 거센 반발을 살 수 있다.
'뒷북'이란 지적이 일고 있지만, 델타는 이날 애리조나주에서도 논란이 되는 유사 법안과 관련해서도 공화당 소속 잰 브루어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애리조나주 법안의 경우 이미 델타의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과 애플, 호텔 체인인 매리어트 등 글로벌 기업의 반대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델타의 압력 때문인지 몰라도 조지아주 상원은 이날 예정된 문제의 법안 심의를 취소했다.
공화당 소속인 네이선 딜 주지사도 이 법안에 대해 "나의 입법 리스트에 없다"며 의회를 통과해도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