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간 충돌로 올해 3천300명 사망"(종합)

정부군 "반군 175명 사살"…美 "시리아, 반군 협상단 가족 구금"

시리아 반군과 알카에다 계열 지하드 대원들 간에 지난 1월부터 전투가 시작된 이래로 이들을 포함해 민간인 등 약 3천300명이 사망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은 "지난 1월 3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속한 지하드 대원과 반군 세력들 사이에 전투가 시작된 이후로 차량폭탄과 자살폭탄 공격 그리고 각종 무력충돌로 약 3천3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반군 1천380명, 지하드 대원 92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700여명에 이른다. 민간인 희생자도 281명인 데 대부분이 폭탄 공격의 와중에서 혹은 유탄으로 사망했다고 SOHR은 설명했다.

그러나 21명은 북부 알레포의 ISIL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지하드 대원들은 또 알레포 외곽의 한 교도소에서 쿠르드 족 일가족 7명을 처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SOHR는 규탄했다.

SOHR은 이같은 집계는 시리아 국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등의 정보를 종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은 2013년 봄부터 활동에 들어간 ISIL 지하드 대원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돌변해서 반군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매복공격을 펼쳐 반군 17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SANA)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매복 공격은 2011년 3월부터 반군이 상당 부분을 점령해온 다마스쿠스 남쪽 구타 지역에서 이뤄졌다. 통신은 숨진 반군 일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체첸 등지에서 온 외국계라고 덧붙였다.

반군 175명을 사살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이 지역에서 전개한 공격 가운데 반군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이 된다.

그러나 반군 측은 그 정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정부 측의 성명은 정보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측 평화회담 협상단의 가족을 구금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26일 비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 평화회담 협상단을 테러리스트로 규정, 가족들을 구속하고 자산도 압류했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무고하게 구속된 이들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시리아 정부 측의 조치는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내전 종식을 바라는) 시리아인들의 열망을 억누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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