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페북에 3·1절 언급…출마 '수순밟기'?

"日 일부 정치인 한일관계 더 꼬이게 만들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1절을 이틀 앞둔 27일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한일관계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익화 경향을 비판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3·1절을 맞는다. 일본 식민지배의 참혹함을 되새기는 날이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요즘은 날마다 그런 날인 것 같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것은 물론 자기 합리화의 변명이 일상화된 듯 부쩍 늘어났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하며 그들이 무조건 항복한 1945년 5월8일을 잘못된 역사의 질곡에서 해방된 기쁨의 날이라고 평가하는 독일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잘못을 인정·사죄하고 피해자는 이를 용서해 서로 손잡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최근 로스앤젤레스 방문길에 글렌데일의 위안부 기림 소녀상을 찾은 일을 거론하면서 "비록 조형물에 지나지 않지만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처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래도 많은 분이 다녀간 흔적이 있어 조금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참배를 마치고 우연히 저를 알아본 LA 동포들과 일본 측이 제기한 소녀상 철거소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가) '많은 한국 분들이 찾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녀상 설립을 위해 애써준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회에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김 전 총리의 3·1절 언급을 두고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그가 출마 결심을 앞두고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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