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록' 앨커트래즈섬, 감옥 이전에는 군 요새였다

19세기 사용 추정…연구진 발굴·관광지 개발 제안

할리우드 액션 영화 '더록'의 무대로 잘 알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옛 앨커트래즈 감옥 지하에서 19세기 미군 요새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텍사스 A&M대 연구진은 옛 앨커트래즈 교도소의 야외 운동장을 레이더로 탐사해 땅 밑에 과거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요새 유적을 찾아냈다.

이 지하 유적은 6m 높이 장벽, 포대, 터널을 갖추고 있었고 일부 시설에는 19세기에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던 콘크리트가 보강재로 쓰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유적은 1848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작 이후 교역항으로 성장한 샌프란시스코를 방어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또 교도소의 옛 연병장 부지 밑에 거대 '해자 방어통로'(Caponier)가 묻혀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유적을 발굴해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제안을 당국에 할 예정이다.

앨커트래즈섬은 절벽과 험한 조류에 둘러싸인 환경 때문에 애초 군 교도소가 들어섰다가 1930∼1960년대 연방 교도소로 쓰이면서 알 카포네 등 중범죄자를 가둬놓은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현재 섬에는 주민이 전혀 없지만 '미국 최악의 감옥'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100만명에 달한다.

영화 더록은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점거하고 미국에 화학가스 공격을 감행하려는 군 집단에 맞서 생화학자와 노령의 전 수감자가 섬에 침투하는 얘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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