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별그대',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남긴 것

배우들 호연+흥미진진 스토리 전개…표절 논란은 오점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과 김수현 (SBS 제공)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시청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21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별그대' 최종회에서는 외계로 떠난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를 찾아 3년 만에 다시 지구로 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별에서 공간이동 능력을 습득하게 된 민준은 송이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찾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나 초반 민준이 사용한 능력으로는 불과 5~10초 정도밖에 머물지 못했다.

1년 이상 머물 수 있게 된 민준은 송이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면서 '별그대'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휘경(박해진 분)은 여전히 송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재경(신성록 분)은 교도소에 수감돼 죗값을 치르게 됐다. 유세미(유인나 분)는 여전히 톱스타로 활동을 이어갔고, 천윤재(안재현 분)는 새로운 별인 '도민준별'을 발견했다.

'별그대'는 두 달간 시청자에 무엇을 남겼을까.

#. '도둑들'보다 더 '케미'돋은 전지현-김수현


영화 '도둑들'에서 진한 키스신으로 시선을 끈 전지현과 김수현이 2년 만에 '별그대'로 재회했다. 대한민국 남녀 톱배우로 꼽히는 두 사람은 '비주얼 커플'로 유명하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별그대'에서도 어김없이 '케미'를 과시했다. 전문 도둑단이 아닌 톱스타와 외계인의 관계로 만났다.

극 중 티격태격하던 천송이와 도민준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민준은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면서까지 송이와의 사랑을 불태웠다. 송이 역시 민준에게 헌신하면서 특유의 '케미'를 과시했다. 7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

#. 주연만 있다? 조연도 대박!

전지현과 김수현만이 '별그대' 흥행을 이끈 것은 아니다. 조연들의 호연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박해진, 유인나, 신성록, 안재현 등 젊은 배우뿐만 아니라 나영희, 김창완, 이정길, 엄효섭, 이일화 등 중견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 출연진 (SBS 제공)
또 오상진은 첫 연기임에도 안정적인 호흡으로 호평을 받았고, 형사 김희원과 천송이 회사 대표 조희봉, 매니저 김강현, 만화방 사장 홍진경과 단골손님 조세호, 남창희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류승룡, 유인영, 박영규, 김수로, 유준상, 수지, 연우진, 장항준, 정은표, 박정아, 손은서도 특별 출연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 '워너비 스타' 전지현의 '완판' 매직

배우들의 패션에도 관심이 쏠렸다. 천송이가 극 중에서 착용한 프랑스 브랜드 S사의 스카프는 30만 원을 호가함에도 완판됐다. 국내 고객의 원정 구매 및 문의가 빗발쳐 프랑스 현지 매장에도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났다.

'별그대' 방송 직후에는 '전지현 립스틱', '전지현 가방', '전지현 코트' 등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점령할 정도로 전지현이 입고 나오는 의류나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별그대'가 호화사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 장태유 PD의 연출력, 박지은 작가의 필력

전작 '뿌리깊은 나무'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PD는 이번 '별그대'도 흥행작 대열에 올려놓으면서 다시금 스타 PD로 조명을 받았다. 장 PD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적극적인 소통은 물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재촬영을 거듭하면서 최고의 신을 만들어냈다.

'여왕' 시리즈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도 '별그대'를 통해 다시금 필력을 인정받았다. 박 작가는 흥미로운 소재, 스토리 전개와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명대사도' 뽑아냈다. 그렇지만 만화 '설희' 표절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별그대' 흥행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편 '별그대' 후속 박유천·손현주 주연의 '쓰리데이즈'는 3월 5일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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