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27일 (목)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승훈(오마이뉴스 기자)
◇ 정관용> 화제의 뉴스를 살펴보는 뜬 뉴스, 오늘은 새누리당, 민주당이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두고 내홍이 일고 있다는 소식, 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새누리당이 지역구 조직위원장 인선을 놓고 계파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홍문종 사무총장에 대한 비주류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면서요?
◆ 이승훈>새누리당 내에서는 연일 홍 사무총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주류 측에서는 홍 총장이 조직위원장 인선을 하면서 친박 인사를 심고 있다는 불만이 높은 상황입니다. 어제 최고위원회에서도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특정인들이 지역활동 경력이 없음에도 홍 총장과의 인연이나 재력을 이유로 임명됐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손영훈 서울 동작갑 위원장의 경우 열흘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 됐는데요. 특히 손 위원장은 서청원 인맥으로 분류돼 서청원 의원의 당권 도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친박 주류의 자기사람 심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가 당내 세력 확장을 위해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그 중심에 홍 총장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무리해서 인선을 강행하는 이유는 뭔가요?
◆ 이승훈>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만큼 조직위원장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위원장은 형식상 당협위원장 선정의 전 단계로,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때 지역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또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요. 때문에 지방선거 후보 경선 및 공천, 그리고 새 당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조직위원장 자리에 자기 사람이 들어가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홍 총장은 문제가 된 조직위원장 인선에 대해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검토까지는 아니라고 했는데요. 정몽준 김무성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중진들까지 나서 홍 사무총장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비판했지만 인선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건데요. 비주류의 반발도 커질 수밖에 없어 당내 권력구조 개편을 앞두고 계파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 정관용> 홍 사무총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배경은?
◆ 이승훈>홍 사무총장은 친박계 중에서도 핵심 실세로 꼽히는데요.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 사무총장은 원래 당 대표가 자신과 손발을 맞출 사람을 지명하는데 홍 총장은 황우여 대표가 아니라 청와대 의중에 따라 임명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신임을 등에 없고 홍 총장이 당무를 총괄하면서 당 조직과 인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기사람 심기에 대한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비주류 중진 차출론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도 홍 사무총장입니다. 또 최근에는 홍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노동 착취 문제도 불거졌는데요. 홍 총장은 연일 계속되는 구설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 당내 권력구조 개편과 맞물려 그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국민대가 문대성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문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어요?
◆ 이승훈>논문 표절로 인해 당을 떠났던 문대성 의원의 복당 추진도 홍 총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복당안이 의결됐지만 표절로 최종 결론이 나면서 새누리당의 처지가 곤혹스럽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복당안을 승인하면서 사실상 표절 의혹이 해소된 것 아니냐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새 증거가 나오면 문 의원의 논문에 대해 재조사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어 스포츠 외교 강화를 이유로 복당을 승인한 새누리당의 입장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표절로 최종 결론이 난 이상 새누리당이 입장을 밝히고 문 의원의 복당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민주당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전병헌 원내대표 사퇴와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했는데 그 배경은?
◆ 이승훈>그동안 이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가 대여 협상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간담회를 연 더좋은 미래 소속 의원들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특검 도입 실패를 거론하면서 현재 민주당의 무기력한 모습으로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또 신뢰 받는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이들은 3월 중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과 임기가 5월 15일까지인 전병헌 원내대표의 후임은 그 전에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정관용>당 지도부 중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를 겨냥한 이유는 뭔가요?
◆ 이승훈>현실적인 이유가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 대표를 다시 뽑으려면 전당대회를 거쳐야하지만 원내대표의 경우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절차가 다소 간소합니다. 또 김한길 대표의 퇴진까지 거론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당 지도부 흔들기로 비칠 것에 대한 우려도 고려됐습니다. 모임 내부에서는 김한길 대표 거취 문제도 거론됐다고는 하는데 간담회 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그동안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 중에서도 원내 대응 전략을 책임진 전병헌 원내대표가 너무 무기력하다는 불만이 팽배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힘을 모아야하는 시점에 지도부 흔들기는 안된다며 싸늘한 반응입니다. 특히 당헌 상 원내대표가 중도 사퇴할 경우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는 잔여임기만 맡게 돼 있어 원내대표 교체가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전병헌 원내대표 측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내대표를 일찍 뽑아 지방선거 공천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조기 경선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해하고 있는데요. 초재선 의원들의 쇄신 요구가 자칫 당내 권력 다툼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오마이 뉴스 이승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이승훈>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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