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전기강판 덩핑조사 예비판정 5월로 연기

AK스틸 등 업계 요청 수용…5월 2일 결론 예정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전기강판 제품의 덤핑 판정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한국 등 7개국에서 수입하는 방향성 전기강판의 덤핑 혐의에 대한 예비 판정을 당초 다음달 13일로 예정했으나 이를 5월 2일로 연기했다.

이는 제소자인 AT스틸 등 미국 철강업계가 지난 10일 추가 정보 수집 필요성 등을 이유로 결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ITA는 "제소자는 50일 한도 내에서 판정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요청을 거부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 예비판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 규정상 덤핑 예비판정은 관련 조사에 착수한 날로부터 140일 이내에 하되 최장 50일까지 연기할 수 있으며, 최종 판정은 예비 판정일로부터 75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

이에 앞서 AK스틸과 미국철강노조 등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체코, 독일, 일본, 폴란드, 러시아 등의 방향성 전기강판 제품의 수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제소했다.

이에 대해 ITC는 지난해 11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우리 측 피소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종합상사 등 2개이며, 미국 업체들은 한국 업체를 상대로 40.45~201.13%의 덤핑관세 부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상무부가 최종 덤핑 판정을 내릴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철강업계의 최근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 수입비중은 10.6%로 일본(42.3%)이어 두 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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