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상임위 회의를 앞두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낯부끄럽지 않냐"면서 "바람 앞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줏대가 없다"고 꼬집었다.
쟁점은 지난해 방송공정성특위가 8개월 논의 끝에 여야 합의로 내놓은 방송법 개정안 가운데, 방송사에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규정이다.
일부 보수언론에서 민간 방송사까지 적용하는 건 편성권 침해라면서 지나친 규제라고 반발한 게 발단이 됐다.
민주당 미방위원들은 "입법부 위에 군림하고 방송의 최소한의 공적책임까지 부정하려는 일부 언론사의 자성을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편4사는 민영이기 때문에 방송법의 각종 편성규제, 방송편성규약제정, 방송제작자율성보장 등의 법적 의무를 면제시켜야하나"면서 "방송법은 종편4사가 생기기전부터 보도기능이 있는 방송사에게는 민간이든, 공영이든 구분하지 않고 고도의 공적책무를 부여해왔음을 똑바로 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더 이상의 약속파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법안소위에 통과된 법안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