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법원, '비리 스캔들' 용의자 전원 석방

터키 법원이 28일(현지시간)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장관 2명의 아들과 유명 사업가 등 용의자 5명을 석방했다고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석방된 용의자는 무암메르 귤레르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과 자페르 차을라얀 전 경제부 장관의 아들,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사업가 레자 자라브 등이다.


장관 2명의 아들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란 태생인 자라브는 이란과 금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범죄조직을 구성하고 국책은행인 할크방크의 슐레이만 아슬란 행장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이들의 주거지에서 증거를 모두 압수했고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이로써 '비리 스캔들'의 용의자는 모두 풀려났다.

법원은 지난 14일 할크방크의 아슬란 행장 등 9명을 석방했다.

또 건축허가 비리로 체포된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전 환경도시부 장관 아들과 대형 건설업체 대표인 알리 아아올루, 이스탄불 파티흐구 무스타파 데미르 구청장 등 23명은 지난해 말에 풀려났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12월 17일 장관 3명의 아들과 국책은행장 등 주요 인사 50여명을 뇌물과 입찰 비리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지난해 말 단행한 개각에서 아들이 체포된 장관들과 뇌물 수수 혐의가 제기된 장관 등 4명을 경질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 수사를 두고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을 지지하는 세력이 사법 쿠데타를 벌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개발당 정부는 귤렌 지지자들이 대거 요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과 경찰에 대대적 인사조치를 단행해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와 경찰 간부 등이 대거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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