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3주년…피해극복 한걸음 뗀 미야기현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미야기(宮城)현은 지진 3년을 앞두고 부흥(復興)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야기현은 후쿠시마(福島)현 북쪽에 있으며 미야기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탓에 쓰나미 피해가 특히 컸다.

2일 미야기현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기준으로 동일본대지진과 피난생활 등의 스트레스 등에 의한 미야기 주민 사망자가 1만472명에 달했다.

주택과 건물 8만 2천911채가 완전히 파손됐고 33만 7천915채가 부분 혹은 절반가량 훼손됐다.

미야기현은 지난 3년간 복구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올해 1월 18일까지 미야기현은 쓰나미 잔해 중 가연성 물질의 소각을 완료했다.

해안 지역의 15개 시초(市町, 지방자치단체)에 다중 제방을 설치하거나 거주지를 높은 지대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재난에 대비한 부흥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현 내 도로 137개소의 통행이 차단됐었는데 이 가운데 136개소를 재개통했고 훼손된 철로는 81%가 복구됐다.

미야기 현 항공교통의 중심지인 센다이(仙台) 공항은 작년 4분기 이용자는 대지진 전인 2010년 4분기에 비교해 국제선 71%, 국내선 129%를 기록했다.

이 공항의 전체 이용자 수는 대지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주요 사회복지시설도 대부분 복구되거나 회복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의료시설은 99%, 고령자복지시설 97%, 장애인복지지설 99%, 보육소 93%를 재건했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 기반도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본 상공업자 가운데 86%가 다시 영업을 하고 있고 관광객도 2012년에 이미 대지진 전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미야기현 3·11 대지진 이후 복구기(3년), 재생기(4년), 발전기(3년) 등 10년간에 걸쳐 지진부흥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지난 3년간 노력으로 재해 복구가 상당 수준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이 현의 자체 평가다.

이처럼 상당히 많은 분야가 수치상 회복을 달성했지만, 생활환경 등에서는 여전히 미비한 영역도 있다.

특히 피난민이 주거지가 회복 상태는 예상보다 저조하다.

재해 공영주택 건설 사업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완성률이 2%에 불과하며 방재집단이전추진사업은 5%, 토지구획정리사업은 32% 수준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많은 지역민이 여전히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행방불명자가 1천300명에 육박해 이들의 가족과 친지는 매일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의 영향을 우려한 소비자가 미야기현 수산물을 여전히 꺼리는 것도 수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부흥시킨다는 현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재난 피해자 가족이나 유족 등은 재해의 경험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부흥(復興) 투어리즘'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활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직접 와서 살피고 주민과 교류하는 것을 여행의 주제로 삼아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재난 대응에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미야기현 경제상공관광부 관광과 관광산업진흥반 이토 다카히로(伊藤崇宏) 주사는 "주택 등 일부 미진한 분야가 있지만 이를 예외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재해 대응이 완료됐다"며 "올해부터는 부흥 계획이 재생으로 전환하게 되고 외부, 특히 외국에서 미야기현으로 여행 오는 이들을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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