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철저히 해" 문태종 vs 문태영 "결과로 답할게"

형 문태종(사진 오른쪽)과 동생 문태영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사진 제공/KBL)
형제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형 문태종(39·창원 LG)과 동생 문태영(36·울산 모비스), 우애는 잠시 접어두고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격돌한다. 정규리그 1-2위 팀들간의 맞대결이다.

형제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동생 문태영은 모비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형 문태종은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LG 돌풍의 핵심이다. 두 선수 모두 정규리그 MVP 후보이기도 하다.


현재 모비스가 시즌 전적 39승13패를 기록해 1위에 올라있다. LG는 38승14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다. 만약 모비스가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결정된다. LG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비스를 잡아야 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모비스가 LG에 3승2패로 앞서있다. LG가 동률시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비스를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문태종은 모비스전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우승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2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리가 모비스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강하다고 우리가 불리할 것은 별로 없다. 우리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만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고 벌어지는 동생과의 맞대결은 문태종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태종은 "이번 주 금요일만큼은 이를 악물고 할 것이다. 동생에게 준비 철저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하지만 문태영은 담담했다. 2일 원주 동부전에서 28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문태영은 "54경기 중 1경기일 뿐이다. 우리 스타일의 농구를 계속 할 것이고 상대가 잘하는 것들을 막아내는데 집중하겠다"고 LG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문태종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시합 전에는 말로 답하지 않겠다. 경기를 통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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