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공습 중단...'1개월간 휴전'에 호응

파키스탄군은 탈레반 반군이 한 달 간 휴전한다고 발표한 데 호응해 2일(현지시간)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휴전을 선언하고 파키스탄군이 공중폭격을 멈추면서 양측 간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물꼬가 트였다.

차우드리 니사르 알리 칸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어제 건설적인 발표를 했기에 정부는 지난 며칠간 계속해온 공습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와 군에는 (탈레반이) 폭력행위를 저지를 땐 상응하는 대응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7년 동안에 걸친 탈레반의 무장반란을 끝내려고 지난달 탈레반과 평화협상에 임했다.


하지만 협상은 탈레반이 납치한 파키스탄군 23명을 처형하면서 결렬 상태에 빠졌다.

이후 파키스탄군은 탈레반의 근거지인 북서부 부족지역에 대한 맹렬한 폭격을 가해 100명 넘는 반군을 사망하게 했다.

파키스탄군의 공세에 견디지 못한 탈레반은 1일 평화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1개월간 휴전안을 내놓았다.

탈레반의 휴전 발표에 대해선 파키스탄군 공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난 후 세력을 재규합하는 시간을 벌려는 전략이라고 의심하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칸 내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이 폭력행위를 중단하겠다는 발표를 긍정적인 발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칸 장관은 나와즈 샤리프 총리 정부가 출범한 작년 6월 이래 파키스탄 정부는 새로운 군사작전을 전개하기보다는 폭력에만 강경대응하는 자세를 견지, 탈레반에 어떤 부당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치분석가 라자 루미는 AFP에 파키스탄 정부가 우익성향의 여론이 샤리프 정권에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려고 균형 있는 행동을 모색하면서 탈레반의 휴전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루미는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본심은 올해 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전개를 지켜보기 위한 시간을 될 수 있으면 많이 가지려는 속셈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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