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사청탁하면 오히려 불이익"<보쉰>

반(反) 부패 개혁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친척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한 한 인민해방군 장성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직계 친척을 비롯한 친척들이 권력을 이용해 인사 청탁을 하거나 사업상 이권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단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일 당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친지들의 이런 불법 부당 행위가 발견되면 가족일지라도 즉각 추호의 사정을 두지 말고 관련 사업을 중단시키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시달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당내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지시는 한 군구 부사령관이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를 통해 승진 청탁을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해당 장성의 인사 청탁을 받은 치차오차오가 가족 식사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청탁 건을 꺼내자마자 시 주석이 즉각 해당 군구에 전화를 걸어 청탁 부사령관의 고과와 근무 상황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해당 부사령관의 근무 성적은 괜찮은 편이어서 애초 승진 대상에 올랐으나 인사 청탁 때문에 오히려 승진 대상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 주석은 해당 군구에 문제의 부사령관은 인사 로비에 능하니 앞으로 승진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이번 조치는 전ㆍ현직 지도층의 일가족이 부정 축재에 앞장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도층 가족에 대한 단속 강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치차오차오의 남편 덩자구이(鄧家貴)는 2008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고 덩자구이 일가는 홍콩과 베이징 등지에 수백만 달러 가치의 호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은 시 주석이 당ㆍ정ㆍ군 간부에 대한 부패 척결과 기강 확립에 나섰으나 상명하달식의 사정만으로는 부패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서 민중의 감시에 토대를 둔 제도 개선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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