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쿤밍테러현장서 위구르 분파 깃발 발견"

"초동 수사에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깃발 나와"

중국 외교부는 윈난성 쿤밍(昆明) 철도역 테러 사건의 주체와 관련, "현장에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조직의 깃발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의 한 분파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도움을 얻어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무장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중국에서 관공서 습격 사건, 항공기 납치 기도 등 각종 테러를 시도해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쿤밍테러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알려달라는 기자 요청에 "우리는 공안당국의 초동수사에서 나온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현재 추가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즉시 공개할 것으로 믿는다"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폭력테러분자들이 그 어느 조직에 속하든, 그 누구와 연계해있든 중국정부는 법에 따라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신장(新疆) 위구르족 독립세력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라고 규정했지만, 중앙정부는 아직 테러 주체를 특정해 발표하지는 않았다.

친 대변인은 "이번 테러리스트들은 인성을 완전히 상실했고 극도로 잔인하다"고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이번 사건에 한목소리를 내고 같은 행동을 취해줄 것을 희망한다. 그들은 인류 공통의 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차량이 톈안먼 인도로 돌진, 행인을 친 뒤 폭발해 탑승자 3명 전원 등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의 부상자가 난 사건과 관련, 당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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