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반 총장, "러-우크라 직접대화 외교적 노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접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모든 관계 당사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당국과 직접 이 문제를 협의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면서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연합(EU), 미국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기자회견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사태를 확대시킬 행동에 나서지 말고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라고 촉구할 것"이라며 "키예프에 도착한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도 우크라이나 당국에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수사적 용어가 아닌 건설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OSCE가 주도하는 연락기구 설치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OSCE 의장국인 스위스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람베르토 자니에르 OSCE 사무총장과 이미 최선의 위기 진화 방법 등을 논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안보리 비공식 논의에서 유엔감시단 파견과 연락기구 설치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이것은 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엔은 물론 국제기구, OSCE와 같은 지역조직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오는 11일이면 시리아 사태가 만 3년이 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3차 제네바 평화회담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2차 제네바 회담이 별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시리아 정부 대표들이 지난 2012년 6월 30일 제1차 제네바 평화회의에서 합의한 것처럼 과도정부 수립 문제 등에 대해 건설적 태도로 임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미국,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도 건설적이고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에 앞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규명할 진상조사기구를 OSCE의 중재 아래 설치하고, 유럽 국가와 유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참여하는 연락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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