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서,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경쟁이 있다. 모비스와 LG, SK의 3강 바로 밑에 위치한 전자랜드와 KT, 오리온스의 4위 다툼이다. 특히 6위를 할 경우에는 3위와 6강 플레이오프에 만나기 때문에 4위 다툼이 더욱 뜨겁다.
고작 두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세 팀이 모두 동률이 됐다.
오리온스는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와 홈경기에서 앤서니 리차드슨(19점), 성재준(16점)의 활약을 앞세워 80-71로 승리했다. 26승26패가 된 오리온스는 경기가 없던 KT, KCC에 덜미를 잡힌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4쿼터 중반까지 시소를 타던 경기가 한 순간에 오리온스로 흐름이 넘어갔다. 62-61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4분15초전 성재준의 3점포와 이어진 리온 윌리엄스의 2점으로 달아났고, 67-74로 앞선 종료 2분8초전 이현민의 3점과 윌리엄스의 2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오리온스는 KGC를 상대로 올 시즌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기면 단독 4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전자랜드는 KCC에게 패했다. 전자랜드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3-91로 졌다.
1쿼터를 23-8로 시작했지만 4쿼터 막판 김민구, 타일러 윌커슨에게 3점포를 맞고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도 김민구를 막지 못해 단독 4위 등극을 눈앞에서 놓쳤다. 리카르도 포웰이 27점, 10리바운드, 찰스 로드가 14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이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