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봐주면 북한은 어떻게 막나"

이란 핵능력 박탈 강조…"팔레스타인, 유대국가 인정해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막지 않는다면 북한 등에 어떻게 우라늄을 농축하지 말라고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 강국들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모든 기술을 빼앗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세계 지도국들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능력을 남겨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건 아주 중대한 실수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란이 핵보유국의 문턱을 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곳에 맞춰져 있는 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가령 오늘 북한과 같은 곳에서, 또 내일 다른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농축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겨온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내버려두면 비확산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 이런 무법 테러국가가 우라늄을 농축하게 허용한다면 어떻게 다른 나라에 우라늄을 농축하지 말라고 심각하게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제사회가 이란에 외교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 평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을 난민으로 채우겠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얘기해야 한다. 유대인 국가를 인정할 때만 진정으로 갈등을 끝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제품을 보이콧하려는 국제사회 일각의 움직임은 희극에 불과하고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경제 대국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강행에 반발해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스라엘 제품 불매 운동을 겨냥한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중동 평화 협정 체결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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