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냐, 경기도지사냐 거듭 고민해오던 그가 경기도지사로 마음을 결정하며 들고 나온 키워드는 '경기도 출신'과 '새정치'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때 첫 마디가 "경기도 출신 남경필 의원입니다"였다.
회의 직후 '출마를 뒤늦게 결정해 공약의 고민이 짧은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기도에 살고 있고 경기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민의 애환과 고민을 사실 항상 알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책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8년 전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김문수 현 도지사에게 양보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이후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당 위원장을 2년 동안이나 했다"면서 당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도지사에 출마했음을 강조했다.
또 하나, 남 의원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새정치'다.
그는 "국민들이 기대했던 새정치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새정치는 아니다. 옛날 정치의 반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이 출마의 이유가 됐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포기한 새정치를, 이제 제가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민과 함께 먼저 이뤄내고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에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싸우고 헐뜯지 않고 경쟁자의 좋은 정책도 수용하겠다', '현장에서 민생의 답을 찾고 해결에 전념하겠다', '진보적 가치를 품은 보수주의로 도민을 통합하겠다'라며 새정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당 중진들도 남 의원의 출마 선언을 환영하며 격려를 보냈다.
서청원 의원은 "남경필 의원 등 앞으로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이렇게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것을 보고, '새누리당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원유철 의원도 "남 의원의 경기도지사 경선 참여로 경기도가 이번 지방선거의 핵으로 부상될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 의원의 출마로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원유철·정병국 의원 등이 남 의원과 경쟁하게 됐다. 야권에서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