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짝' 사망자 父 오열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는 착한 딸이었는데…"

사망한 '짝' 출연자 전모(29) 씨의 부모님들이 전 씨의 캐리어를 들고 떠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속 썩인 적 없는 착한 딸이었는데..."

담배를 태우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착한 딸'이라는 대목에서는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전 모씨는 이날 오전, 딸의 부고를 듣고 가족과 함께 부랴부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여 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딸은 일주일 전 SBS의 맞선 프로그램 '짝'에 출연한다고 짐을 쌌다. 그런 딸을 불귀의 객으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딸은 그냥 평범하고 착한 딸이에요. 직장생활 잘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께 효도하는 착한 아이였는데..."


전씨의 딸 전모씨는 이날 새벽 2시 30분 께,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에 위치한 한 펜션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에는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신변비관성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짝' 출연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 경찰서(아래)와 출연자 전모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펜션(위). (사진=김소연 기자)
경찰은 전씨와 제작진과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고 화장실에 비치된 헤어드라이기 줄에 목을 매달은 점으로 미루어 사인을 자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씨의 아내는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전씨 아내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힘없이 머리를 흔들며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 안으로 들어갔다. 인터뷰에 응한 남편 전씨는 "내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 고령의 조부모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라며 사진촬영은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터뜨릴 내용이 있으면 터뜨리겠다"라며 딸의 유품인 트렁크를 챙겨 경찰서를 떠났다.

한편 경찰은 현재 유족과 제작진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사망자가 발생한 녹화분을 전량 폐기하며 5일 방송도 브라질 월드컵 축구평가전으로 대체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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