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폭탄 테러 용의자 25명 체포

3개 반정부 단체, 테러조직으로 규정

바레인 당국이 경찰관 3명을 숨지게 한 폭탄 테러 용의자 25명을 체포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칼리즈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셰이크 라시드 빈 압둘라 알 칼리파 바레인 내무장관은 전날 TV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테러는 사전에 준비된 무자비한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바레인 정부는 또 같은 날 '2월14일 운동', '사라야 알아쉬타르'(아쉬타르 여단), '사라야 알무카야마'(저항여단) 등 3개 반정부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바레인 당국은 추가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이 3개 단체를 해산하고 회원을 체포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체포한 용의자 25명 가운데 이 3개 단체 소속 회원이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레인은 지난해에도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 회원국의 외무장관들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정례 외무장관회의에서 바레인 폭탄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외곽의 다이 마을에서는 지난 3일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원격 장치로 폭탄이 터져 아랍에미리트(UAE) 경찰관 1명을 포함해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

다이 마을에서는 지난달 13일에도 경찰 수송 버스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3명이 다친 바 있다.

바레인 정부는 2011년 2월14일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와 UAE 경찰까지 동원, 한 달 만에 강경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반정부 시위 발발 3주년'을 맞아 열린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1명이 폭발에 의한 부상으로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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