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씨의 친구 A씨와 B(30)씨는 지난 5일 오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J씨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출연자들도 내가 제일 타격 클 거 같다고', '카메라는 날 잡고 진짜 짜증 났어', '아 미치겠다. 진짜' 등, J씨가 이번 촬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있다.
A씨는 "친구 J가 '제작진이 나를 '비련의 여주인공', '버림받은 어린 양'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하더라. 지난해 말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그런지 '제작진이 나한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도 했다"며 "심지어 J가 울기를 바란 것 같았는데 울지 않고 씩씩해 제작진이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친구가 제작진이 화장실 앞까지 쫓아와서 부담을 느꼈다더라"며 "언론보도를 보면 CCTV가 없어서 J의 죽음을 몰랐다고 하는데 평소에 힘들 때는 카메라를 들고 쫓아다니면서 사망 직전에 화장실로 향하는 J를 방치했다는 건 출연자 관리를 안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SBS 측은 사건 발생 약 8시간 뒤인 5일 오전 10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짝' 제작 중에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출연자 분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짝'의 박두선 CP(책임프로듀서)는 CBS노컷뉴스에 "섣불리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책임자가 제주도에 내려가 있다. 현재 경찰 조사 중이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SBS 관계자는 "출연자들과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의 심리 치료는 물론이고 유가족에게도 보상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짝' 제작진, 출연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