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러, 우크라 전면침공 가능성 낮다"

"러, 크림 공화국 장악 목적 달성…전면전 필요없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장악함으로써 애초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러시아 전문가인 이고르 수탸긴은 "크렘린(러시아)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규모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것을 원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보호권 아래 들어온 뒤 자치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인데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를 장악,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강력한 수단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수탸긴은 러시아가 크림 공화국이 3월 30일 공화국 지위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때까지 크림반도를 장악했다가 주민투표 이후 크림 공화국을 통제하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의 매튜 클레멘츠는 우크라이나를 2008년 러시아 침공을 받은 조지아와 비교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침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모두 옛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들이다.

클레멘츠는 "우크라이나군은 (과거 조지아군보다) 훨씬 큰 규모"라며 "러시아는 틀림없이 군사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군사력을 총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러시아군의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 벤 베리도 러시아군이 이론적으로 막대한 우세에 있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악화된 조치를 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IISS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84만5천명으로 우크라이나군의 6배 이상 규모다. 러시아의 예비군 병력과 탱크는 우크라이나의 2배 규모, 전투기는 6배 규모다.

수탸긴은 13만명에 불과한 우크라이나군의 열세를 지적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를 러시아 침략의 희생자라고 여기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사기가 진작되고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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