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역사인식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증액'을 발표하자 일본 언론은 진보 성향이냐 보수 성향이냐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사히 신문은 '위험한 군비확충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6일자 사설에서 "중국의 올해 방위예산은 엔화로 13조4천억 엔(약 140조원)에 이르며, 일본 방위예산의 3배에 가깝다"고 소개한 뒤 "이 완강한 군비확충의 목표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세계가 강한 우려를 품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핵을 포함한 국방정책과 군비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은 국가로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중국 정부는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따.
요미우리 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작년에 포함된 지방분 국방예산이 올해는 제외됐기 때문에 중국의 국방비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실제 국방예산은 공표된 액수의 2배 정도에 달한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일본은 센카쿠 열도 주변의 '영해' 침입과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장기화할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주변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한다"며 "일본 등 주변국은 중국군의 동향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