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거부…고위급 접촉으로 방향트나 (종합)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한기동 할아버지(83)가 북측 가족들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북한은 6일 우리 정부가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거부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해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지금은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질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남북적십자 채널을 통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같은 문제를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남북적십자간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적십자 채널이 아닌 고위급 접촉을 통해 남북현안을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리면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및 쌀.비료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 해결방안을 협의하자는 우리측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측 제의에 호응해 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향후 대응방향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북한이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거부한 만큼 고위급 접촉을 북측에 다시 제의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적십자 실무 접촉과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고위급 접촉을 다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5일 우리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문제 삼는 국방위 명의 통지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법률상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금지할 수 없다”며 “자제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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