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지금이 어느땐데 룸살롱가나!"

'진돗개 정신'으로 공기업 개혁 '강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산업부 제공/노컷뉴스)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이 산하 공공기관장을 모두 불러 모아 놓고 "'진돗개 정신'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끝까지 챙기겠다"며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윤 장관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하 41개 공공기관장과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임기 중 최대 목표로 앞세운 공공기관 개혁에 승부를 걸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작은 과제 하나라도 비정상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끝까지 추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 번 물면 살점이 뜯어져 나갈 때까지 놓지 않는다는 진돗개 정신과 철저한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4시간 30분여동안 진행된 이날 워크샵의 주된 주제는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다시금 전달하는 것과 현 문제점에 대한 강한 질타였다.

먼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 시청이 이뤄졌다.

그 이후로는 시종일관 윤 장관의 호된 질책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혼이 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이었다.


윤 장관은 최근 한전 간부들이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접대받다 총리실 공직복무관실 감찰반에 적발된 사건을 언급하며 "인사가 어떻게 됐길래 요즘 세상에 룸살롱을 다니냐"며 "한전 문화에 문제가 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철저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낙하산'이라도 본분 다해라

최근 논란이 된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거론하며 감사의 역할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윤 장관은 "감사는 '낙하산'이라는 말을 들으면 안 된다"며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하면 낙하산이란 말을 없앨 수 있다"고 따끔하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어 윤 장관은 감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가 필요하기 때문에 감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산업부 제공/노컷뉴스)
또 윤 장관은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제기한 중부발전이 건설 중인 신보령 화력발전소 부실 공사 의혹도 거론하며 "다른 발전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 사장들이 챙겨보라"며 "외부 전문가, 감사파트와 같이 점검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서도 깨알같은 당부가 이어졌다.

윤 장관은 "일주일에 두번씩 세종시에 꼭 내려간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직이 붕뜬다"면서 "공공기관장들도 지방에 내려가면 이제 당신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일을 만들어 서울에 있으면 조직이 어떻게 되겠나"고 지적했다.

이날 워크샵의 한 참석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 말씀을 충성스럽게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장관이 참 센스가 있다"며 "의례적인 얘기가 아니고 마치 과장이 과원들에게 하듯 가까이서 질책해 적나라하게 전달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2세션이었던 에너지공기업 부채감축 이행 점검에서는 장관이 서류를 보지 않고 공공기관장들의 얼굴만 보고서도 정확하게 점검해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강조하시는데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하자는 의미"라며 "임기 마지막까지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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