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군에 반정부 시위대와의 화해 중재 요청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에게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의 화해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방콕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지난 5일 프라윳 총장과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시위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와 정부의 협상을 중재해줄 것을 당부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 5일 지방 순시 계획을 취소하고 프라윳 총장과 긴급 회동했으며, 정국 교착상태 타개, 정부와 군의 이해 증진, 군 인사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소식통은 잉락 총리가 수텝 전 부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잉락 총리는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던 와중에서 정국 위기 해소를 위해 프라윳 총장의 중재로 수텝 전 부총리와 회담한 적 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 출신인 수텝 전 부총리는 정부와 여당의 실권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만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잉락 총리와 만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수텝 전 부총리는 그러나 잉락 총리와의 회담은 TV로 생중계되는 등 공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잉락 총리는 기자들에게 현재의 정치 위기는 그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잉락 총리는 "그가 관련돼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보다시피 내가 나의 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정부 진영은 탁신 전 총리가 정부와 여당을 조종하면서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을 저지르고 있다며 현 정부를 포함해 친탁신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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