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상시험은 증상이 보통이거나 심한 성인 이명환자들을 대상으로 텍사스 대학, 버펄로 대학, 아이오와 대학 등 4개 대학에서 진행된다고 텍사스 대학 메디컬센터 두경부외과 전문의 테레사 찬 박사가 밝혔다.
임상시험에서는 환자들에게 헤드폰을 통해 단일주파수의 여러 가지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미주(迷走)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러한 실험은 매일 2.5시간씩 6주에 걸쳐 시행된다.
앞서 동물실험과 예비 임상시험에서 미주신경 자극이 이명의 강도를 약화시키기거나 이명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의 뇌신경 가운데 하나인 미주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경부, 흉부를 거쳐 복부에 이르는 분포범위가 넓고 복잡한 말초신경의 하나로 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서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촉진된다.
신경가소성이란 중추신경계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병변이나 주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뇌가 재구성 또는 재배치되는 것을 말한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섬모세포(hair cell)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주신경 자극술은 간질과 우울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이미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약2천400만명의 성인이 이명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