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시즌의 순위 경쟁 구도는 흥미롭다. 프로스포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1강 그리고 도전자들의 경쟁 구도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 전북 현대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전북은 지난 3일 미디어데이에서도 타팀 감독들로부터 가장 우승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을 제외한 11개 구단 가운데 무려 9개 팀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전북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유일하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등 국내 선수 6명을 대거 영입했다. 타팀 감독들은 하나같이 탄탄한 전북의 선수층을 부러워하며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전북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울산, FC서울이 전북과 함께 우승에 도전할 대항마로 손꼽힌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이 물러나고 조민국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스쿼드 자체에 큰 변화가 없어 전력이 안정적이다. 주전 공격수 김신욱의 기량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2013시즌 외국인 선수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더블'을 달성한 포항은 베테랑들을 대거 잃었지만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 연계를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조직력은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 변수다.
서울도 전력 누수를 겪었다. 데얀, 하대성, 아디가 빠져나갔다. 최용수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 수비 전술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저력을 갖춘 수원 삼성이 명가 재건을 이룰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오히려 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