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兩會서 세균전 한 '日 731부대 만행 알리자' 주장 봇물

영토 분쟁과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올해 양회(兩會)에서 일제의 잔학성을 상징하는 '731부대'의 만행을 국내외에 부각시키자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한 중국의 유명 연예인 궁한린은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남아 있는 일제 731부대 유적을 세계문화유산 명단에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궁한린은 양회 조별 토론에서 "731부대는 중국의 3개 지방에서 세균전을 벌여 20만 명을 살해한 반인류적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뼈아픈 역사의 교훈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규정을 보면 '인류 역사에 위해를 준 중요한 사건'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다"면서 "이 규정에 근거해 이전에 외국에서 비준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양회에서는 731부대의 만행을 역사교과서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협 위원인 장밍 하얼빈시 정협 주석은 "731부대 유적은 일본 침략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만행을 대표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731부대의 행각을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반드시 기술해 청소년들이 국치를 잊지 말고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도록 교육하자"고 촉구했다.

장밍은 "현재 일본 우익세력이 창궐해 역사교과서를 함부로 고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난징대학살과 군 위안부, 강제노역을 부인해 중국인과 아시아인의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제의 대표적인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는 1936년부터 1945년까지 하얼빈에 주둔하며 생체 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자행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하얼빈에 731부대의 잔학 행위를 알리는 전시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고 731부대가 자행한 생체 실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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