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폐지…실패로 돌아간 SBS의 위험한 실험

출연자 사망 초유의 사태 발생

출연자 사망 사고를 낸 SBS '짝'이 결국 폐지된다.

지난 2011년 3월 첫 방송된 '짝'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촬영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사태는 폐지라는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SBS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짝'을 폐지하게 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짝' 출연자 전모(29)씨가 프로그램 촬영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촬영지인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BS는 즉각 보도자료로 전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네티즌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통해 '짝'을 폐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작에 폐지했어야 할 프로"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사건 당일인 5일 오전부터 비상 대책 회의에 돌입한 '짝' 제작진과 SBS 교양국 관계자들은 사후 처리와 방송, 프로그램 폐지 여부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여론을 반영해 결국 폐지를 결정했다.

이번 '짝'의 사태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쇼핑몰 홍보나 전직 에로배우 출신 출연자는 애교에 불과할 정도다.

어찌 보면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다. '짝'은 SBS 내부에서 참신한 포맷으로 꼽혔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짝을 찾는다는 '위험한' 실험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경찰은 현재 제작진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씨의 지인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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