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호주 언론인 2명 '비자 위반' 추방

인도네시아 정부가 가석방 상태인 호주 마약사범 샤펠 코비(36)를 취재하던 호주 언론인 2명을 '비자 위반'으로 추방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법인권부 구스티 아드냐나 발리 사무소장은 호주 TV '채널 10'의 대니얼 서튼 기자와 프리랜서 사진기자 네이선 릿처를 도착 비자(Visa On Arrival)를 소지하고 취재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광객에게 발급되는 도착 비자로 입국한 뒤 지난달 10일 가석방된 샤펠이 머무는 발리 스미냑 인근의 쿠타 지역에서 그에 대한 생방송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

아드냐나 소장은 "도착비자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만 30일간 머물 수 있다"며 "이들이 언론 또는 상업 활동을 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조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샤펠 가석방 후 대규모 취재단을 보내 과열 보도 양상을 보이며 논란을 일으키는 호주 언론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호주 TV 채널 7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샤펠과 함께 사는 동생 메르세데스와의 인터뷰를 방송, 가석방 조건 위반 논란을 일으켰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터뷰 경위와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샤펠을 재수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세데스는 인터뷰에서 코비가 밀수한 것으로 알려진 마리화나는 애초 인도네시아 내에서 생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장기간 수감생활로 코비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주장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반발을 샀다.

아드냐나 소장은 이번 추방이 외국 언론인들에게 취재활동에는 적절한 절차와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를 바란다며 "취재를 하려면 외무부와 정보통신부가 승인한 언론 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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