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논란' 임종훈 청와대 비서관 결국 사표...박 대통령에 큰 상처 남겨

선거개입 논란을 빚은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8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임종훈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고, 사표는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임 비서관이 무리를 야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임 비서관에 대한 사표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곧 수리될 예정이다.

임 비서관은 지난달 22일 자신이 과거 지역위원장으로 있던 경기도 수원 정(丁, 영통구)선거구 도의원, 시의원 출마 희망자 15명을 직접 면접 봤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임 비서관은 "내가 당협위원장이 아니어서 결정권이 없고, 당 방침이 경선이어서 출마를 말릴 수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청와대가 진상파악에 착수하고 선관위도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은 커져만 갔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일 뿐 아니라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에 선관위는 이를 엄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문제가 불거진 지 이틀만에 비교적 신속하게 사표를 제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게 됐지만, 지방선거 관리 주무장관이었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선거 차출 등과 맞물려 야당의 공세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임 비서관의 사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상처로 남게 됐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공직자들이 선거 중립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할 때는 절대 용납하지 않고 엄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정작 청와대 참모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머쓱하게 됐다.

청와대 참모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청와대를 떠난 것은 지난해 5월 성추행 사건으로 면직된 윤창중 전 대변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임종훈 민원비서관은 입법고시로 국회에 들어와 입법조사처장까지 올랐으며, 2012년 총선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경기 수원 정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살림과 행정을 책임지는 행정실장으로 임명돼 관심을 받았고, 새정부들어 대통령 민원비서관에 임명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도 대부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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