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당, 제1야당에 맞서는 반부패신당에 '손짓'

다음달 초 한달여 일정으로 시작되는 총선을 앞두고 인도 집권당 국민회의당이 반부패 신당 아미드미당(AAP)과의 연합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크티신 고힐 국민회의당 대변인은 "거대 정당인 국민회의당은 같은 의식을 지닌 정당과 손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인도 언론이 8일 전했다.

국민회의당이 총선을 위해 아마드미당과 연합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회의당은 작년 12월 초 창당 1년여 만에 처음 참가한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이어 일약 2위에 오른 아마드미당을 지지해 주정부를 구성케 했다. 당시 인도국민당은 주하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주정부 구성을 거부했다.

고힐 대변인은 이어 아마드미당과 인도국민당이 최근 빚은 충돌 상황을 거론하면서 '폭력 정치'는 거부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아마드미당 총재 일행은 최근 인도국민당 총리후보인 나렌드라 모디가 주총리로 있는 서부 구자라트를 찾았다가 경찰에 일시 구금됐다.

구금소식이 전해지면서 뉴델리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곳곳에서 구금에 항의하는 아마드미당 지지자들과 인도국민당 지지자들이 맞닥뜨려 수십명이 부상했다.

고힐 대변인은 또 케지리왈 총재가 충돌 이후 부패와 관련된 질문을 하려고 모디를 만나러 갔다가 좌절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디는 이번 일을 계기로 케지리왈 총재가 언제 어디서 불쑥 나타나 자신을 곤혹스럽게 할지 몰라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비꼬았다. 특히 반부패 시민운동가 출신인 케지리왈 총재를 '새로운 예능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0년간 집권해온 국민회의당은 2기 들어 불거진 각종 부패사건으로 지지도가 급락했다. 이는 작년 말 실시된 델리 등 5개주 하원선거에서 인도국민당이 4개주에서 싹쓸이함으로서 사실상 입증됐다. 인도국민당은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당에 월등히 앞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당은 집권기간에 이룬 업적도 있다면서 인구 12억의 나라에서 수천명을 설문조사해 내놓은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여론조사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민회의당이 '전세 역전'을 위해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 이번 연합 제안에 대해 아마드미당은 반응을 즉각 내놓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국민회의당과 인도국민당을 모두 부패정당으로 규정한 아마드미당이 이번 제안에 화답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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