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박 부대표의 집에서 고인이 베란다 창문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9)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부대표의 시신 상태 등을 바탕으로 고인이 전날 오후 10시 30분에서 이날 오전 4시 20분 사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박 부대표는 진보신당 부대변인과 대변인, 노동당 대변인을 거쳐 노동당 부대표를 맡아왔다.
박 부대표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박 부대표의 별세 소식을 알리고 조의를 표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트위터에 "부대표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황망한 마음입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권리 실현을 촉구하는 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숨진 박 부대표가 싱글 맘으로 살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상에는 깊은 애도와 안타까움를 표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쏟아졌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트위터에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장미 한송이 보냈는데 오늘 새벽 그대 떠났네. 미안하고 또 미안하네. 이제 근심·걱정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게.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시게."라고 썼다.
한 누리꾼은 "여성의 날에 홀연히 떠난 박 부대표…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여성으로서 그녀가 쏟은 소중한 노력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애도했다.
박 부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웬만한 고소득직이 아닌 이상에야 정치활동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진보 정치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이다. ☎02-860-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