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퇴출된 에너지 드링크…캔 커피가 '잠식 중'

카페인 함량, 캔 커피가 더 높아

고 카페인 음료인 에너지 드링크가 학교 내에서 퇴출된 가운데 카페인 함유량이 더 높은 캔 커피가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학생들이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 등을 마실 경우 불안과 중독증세 등 부작용이 발생해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을 지난 1월 28일 개정했다.

이에 따라 학교 내에서는 지난 1월 31일부터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가 사라졌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가 사라진 학교 내에서는 카페인 함유량이 더 높은 캔 커피가 빠르게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CBS 노컷뉴스가 지난 7일 오후 3시쯤 찾은 수원 A 고등학교.

휴식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리자 일부 학생들은 자판기에서 에너지 드링크 대신 빈자리를 채운 캔 커피를 구매하고 있었다.


수원 A고 B(17) 군은 "평소 잠이올 때마다 에너지 드링크를 즐겼는데 요즘에는 캔 커피를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원 A고 만의 풍경은 아니었다.

수원시내 대다수 중고교는 물론 성남, 안양, 안산 등 수도권 일대 학교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캔 커피는 현행법상 '어린이 기호식품'에 포함되지 않아, 아무런 제약 없이 학교 내에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법상 고 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의 제한·금지는 '어린이 기호식품'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 카페인 음료 판매가 금지된지 얼마안된 상태여서 현장에서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며 "캔 커피 퇴출을 위한 계도는 물론 관계법령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올초 발표한 캔 커피 카페인 함량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캔 커피 10종 모두 기준치(㎖당 0.15㎎) 이상인 ㎖당 평균 0.46㎎의 카페인 함량을 보였다.

이는 에너지 드링크 23종 평균 ㎖당 0.37㎎의 카페인 함유량보다 높은 것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