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위키리크스 추가 기밀 폭로 시사

은신 대사관서 원격 대담…구체적 내용 언급 없어

위키리크스 창시자인 줄리언 어산지(42)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새로운 기밀을 폭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 중인 어산지는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예술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인터넷 전화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어산지는 구체적인 폭로 내용이나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악당(기밀 당사자)이 폭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귀띔을 해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처지에 몰리자 2012년 6월 이후 지금껏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다. 그는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이송돼 부당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어산지는 2010년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전문 25만여건과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문서 13만여건을 인터넷에 공개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밀 폭로 기록을 세웠다.

10일에는 미국 정보 당국의 무차별 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SXSW에 원격 대담 형태로 출연할 예정이다.

어산지는 8일 SXSW 대담에서 스노든이 고발한 미국의 민간인 정보 감시 행태를 언급하면서 "사회가 인터넷과 통합된 지금 미국 당국의 통신 감청은 군이 민간인 공간을 점거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작년 6월 스노든의 폭로 이후 책임자 해임·기소와 관련 수사 등의 조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태를 전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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