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크림내 우크라 군부대들 연쇄 공격받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발해 러시아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크림 자치공화국에서 무장세력들의 우크라이나군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고 BBC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약 100명의 무장세력은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 있는 군사위원회 건물을 한동안 점거했다. 군사위원회는 군인 징집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의 병무청과 비슷한 기관이다.

소속부대 표식이 없는 군복을 입은 무장세력은 스스로를 '크림 자경단'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들이 타고온 군용 트럭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번호판이 붙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크림 지부 공보실도 약 100명의 무장세력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채 군사위원회에 난입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스스로를 크림 자치정부 고문이라고 밝힌 퇴역 장성 쿠즈네초프라는 인물이 무장세력을 지휘했으며 그는 군사위원회 건물 층마다 군인들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건물 안에 있던 비무장 우크라이나군 장교들을 관청 밖으로 몰아내고 이곳에 크림 자경단 지휘소를 설치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공보실은 무장세력이 군사위원회를 장악한 이유가 비상 징집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또 이날 새벽 무장세력들이 국경 지역의 한 초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난입 과정에서 저항하는 수비대 지휘관을 폭행한 뒤 관사로 들어가 군인 가족들을 총으로 협박해 밖으로 몰아내고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밤에는 심페로폴의 한 군부대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크림 자경단을 자처한 약 50명의 무장세력은 2대의 군용 트럭에 나눠타고 부대 출입구의 차단 장치를 부순 뒤 안으로 난입했다.

무장세력은 부대 내 무기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왔다면서 무기 목록을 작성했으며 무기들을 반출해 폐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세력은 8일 새벽 스스로 부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가 크림으로 군인과 장비를 계속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크림에 약 2만명의 러시아 군인이 배치됐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3만명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흑해함대 소속 병력 외에 크림에 추가로 배치된 자국 군인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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