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과도정부, 새 대통령 선거법 승인

대선 날짜는 발표 안 돼…엘시시 당선 유력 관측

이집트 과도정부가 새로운 대통령 선거법을 승인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의 헌법 담당 보좌관 알리 아와드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모두 60개 조항으로 구성된 새 선거법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이집트 군부가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이집트의 민주화 이행과정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아와드 보좌관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모든 법적 검토를 마치고 나서 만수르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선 후보는 40세 이상의 대학 졸업자만 가능하며 외국 국적을 취할 수 없게 돼 있다. 부모와 부인이 이중국적자일 경우에도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다.

또 대선 후보는 의회 의원 20명 이상의 추천 또는 전체 15개 주에서 2만5천명 이상의 유권자 추천을 받아야 한다.

유세 활동은 대선 시행 한 달 전부터 선거 이틀 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법 개정안은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민간인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할 수 없도록 규정해 일부 법률 전문가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가 전했다.

이에 아와드 보좌관은 "선거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내각과 의회, 헌법재판소의 승인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집트 선관위가 내달 구체적인 대선 날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와드는 선거법이 관보에 실리고 나면 투표 시행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지난 1월 군최고위원회(SCAF)로부터 대선 출마를 승인받았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아직 하지 않았다.

앞서 과도정부는 무르시 정권 붕괴 후 헌법 개정과 총선, 대선 시행 등 3단계 정치적 로드맵을 발표했으나 이를 일부 변경해 대선을 총선보다 먼저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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