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국제사회, 마두로 정권 독재 묵인"

유력 야당 인사 "마두로는 선출된 독재자"

베네수엘라 야권이 한 달 넘게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 국제사회를 향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야권은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을 사실상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야당의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선출된 독재자'와 마찬가지"라면서 "국제사회가 마두로의 독재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 의원은 "현재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베네수엘라가 잠들어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증거"라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마차도 의원은 "마두로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차도 의원은 이 같은 발언으로 면책특권을 상실하고 체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의회 내 여당 의원들에게 마차도 의원의 면책특권 박탈을 추진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정부는 또 다른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를 지난달 중순 체포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로페스는 수도 카라카스 인근 차카오 시의 시장 출신이다.

한편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은 오는 12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의를 개최해 베네수엘라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산티아고에서는 11일 칠레 새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의 취임식이 열린다. 취임식에는 남미 정상과 외교장관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대륙 최대 협의체인 미주기구(OAS)는 베네수엘라 시위 사태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그동안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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