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여수 벤젠검출량 정상 수준의 50배"

시민단체·노동환경연구소 분석결과 발표…"주민 대피권 보장해야"

지난 1월 유조선 충돌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 낙포동 지역에서 정상 수준의 5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5일부터 방제작업 중인 여수 현장에서 공기 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방제작업에 투입된 35명의 지역 주민을 상대로 소변 표본을 채취해 유기화합물 노출 정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사고 지역 대기 중 발암 물질인 벤젠의 농도는 21.4∼52.2ppb로 정상 대기 수준(1ppb)보다 최대 5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의 소변에서는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크실렌(Methyl Hippuric acid)이 평균 56mg/g Creati. 검출됐다.

환경부가 2012년 발표한 한국인 일반인구의 소변 내 크실렌 평균 농도는 0.403mg/g Creati.으로 여수 지역 주민에게서 검출된 양의 약 140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은 "벤젠 등 유기화합물은 사고 초기 8시간 이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고농도의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것"이라며 "사고 초기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학물질 관련 사고 시 유해물질을 확인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해 행동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마련하고 기업들이 공개를 거부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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