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알아민 리비아 문화부장관은 이날 현지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유조선이 정박한 동부 에스시데르 항으로 해군 선박 등을 보냈다”고 말했다.
알아민 장관은 “마지막이자 결정적으로 말한다. 문제의 유조선이 움직이려고 시도한다면 고철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장세력 가운데 하나인 ‘리비아혁명작전실’(LROR)도 성명을 통해 “박격포와 로켓탄 발사기를 실은 어선 22척이 이 유조선을 포위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투항하지 않으면 유조선을 폭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유조선은 ‘모닝글로리 호’로 알려졌으며 지난 8일부터 에스시데르항을 통해 반군세력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리비아의 알리 자이단 총리와 국방부는 해당 선박이 석유 선적을 강행하면 폭격에 나서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반군측은 “유조선을 해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전쟁 선포로 간주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과 항구를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리비아 해군은 “반군으로부터 석유를 선적하려고 했다”며 몰타 국적 유조선을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