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0일 의료계 파업으로 휴진한 동네의원 숫자를 파악한 결과, 치과를 제외한 전체 2115곳 가운데 54.5%인 천152곳이 진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8일 부산시가 파업참여 여부를 사전조사한 결과보다 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당초 조사에서 부산지역 동네의원 중 889곳(42%)이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고, 휴진을 계획하는 곳은 465곳(22%)에 그쳤다.
그러나, 당시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던 761곳(36%) 대부분이 집단휴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10일 하루 환자를 받고 있는 동네의원은 963곳(4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병원 2곳 중 한곳 꼴로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컸지만, 집단휴진이 하루에 그쳐 큰 진료차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내 16개 일선 보건소는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이날 하루 진료시간을 2시간 연장하기로 했으나, 진료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반면 실제 보건소를 찾는 환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대신 부산시소방본부가 운영하는 119 종합상황실에는 병원별 진료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낮 1시 현재 381건으로 평소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부산시소방본부 최정식 구급상황관리팀장은 "하루 3천건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명절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평소대비 2~3배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주로 진료가능한 병원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13명에 이르는 부산지역 대형병원 전공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비롯해 각과 필수요원을 제외한 인원만 파업에 참여해 병원내 자체 교육이나 외부행사를 진행했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17개 대형병원은 동네의원의 집단휴진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심했으나, 전공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필수요원이 자리를 지켜 진료에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업무개시 명령을 어기고 집단휴진에 참여한 동네병원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복지부 지침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으나, 예상보다 집단휴업에 대한 의사들의 호응도가 높아 오는 24일로 예고된 의료계 전면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