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경매업체 에미리츠옥션은 최근 진행된 경매에서 연결번호를 제외한 일곱 자리 모두 행운을 상징하는 '7'로 이뤄진 휴대전화 번호(0507777777)가 787만7천777 디르함(약22억8천600만원)에 팔렸다고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0일 보도했다.
경매 시작 가격은 43만7천 디르함(약 1억2천700만원)이었으나 6명이 호가를 계속 높여 낙찰가가 급등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지난 8일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과 아부다비 에미리츠팰리스 호텔에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진행된 경매에서는 이 번호를 포함한 70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판매됐다.
두 번째로 비싼 번호는 '0507777770'으로 125만 디르함(약 3억6천300만원)에 팔렸고, 고가 상위 10개 번호의 총 낙찰가는 1천385만 디르함(약 40억2천만원)에 달한다.
현지 통신업체인 에티살라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매에서는 단순히 번호를 판 게 아니라 패키지를 판 것"이라면서 "낙찰자는 일정량의 국내외 무료 통화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단 낙찰자에게 휴대전화 번호의 소유권까지 주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추후 개인적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팔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UAE 통신감독청(TRA)에 따르면 UAE의 모든 휴대전화 번호는 국가 소유로 어떤 사람도 개인적으로 번호를 사고 팔수 없다.
게다가 TRA는 이번 경매를 통해 판매된 전화번호가 국가 정책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경매의 수익금 전액은 자선단체인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재단과 에티살라트의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에 기부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