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지역 큰 의료대란 없었지만, 일부 시민 불편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진료 정책 등에 반대하며 14년 만에 집단휴진에 들어갔으나 지역에서는 참여 자체가 미비해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들의 의료 공백에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까지 대전의 휴진율은 2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의원급 기관 994곳 가운데 274곳이 휴진에 참여했다.

충남은 오전까지 48%대의 휴진율을 기록했지만, 현장조사가 끝나면 휴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합병원 가운데서는 충남대병원만이 전공의들이 일부 파업에 동참해 일정 부분 공백이 생겼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진료 차질이 빚어지거나 응급수술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등에는 필수 인력이 배치돼 수술과 진료 일정을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의료기관은 병의원들의 일부 의료 공백에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둔산동의 한 의원에서 만난 환자는 “감기 때문에 오전에 병원을 2곳이나 갔는데 전부 문을 닫아 큰 병원으로 가려던 중”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충남대병원 등을 찾아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따른 진료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의사협회가 정말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집단이익을 위해 불법 단체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돌아와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의사회 관계자는 “휴진 참여를 자율에 맡기고 따로 독려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휴진은 원격의료 개정안 철회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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