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러시아, 미국 중재안 거부 독자안 추진(종합)

미국·EU는 러시아 추가제재 준비

러시아가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안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자체의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측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갈등을 겪는 것으로 전제했다"며 "이 중재안은 러시아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의 독자 중재안을 어느 시점에 외부에 공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지난 주말 제시한 중재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과 크림반도 병합 시도 종결, 외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르면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지원하고 러시아 정부를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법안에는 러시아 몇몇 인사와 은행, 기업을 제재 대상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역시 이르면 11일 러시아에 대한 여행금지와 러시아 정부인사 18명에 대한 자산동결 등 추가 제재를 협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일 마련한 EU의 대 러시아 3단계 제재안 중 2단계로 현재는 비자 면제협정 논의 중단 등 제재 1단계다.

이날 러시아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의 가격을 향후 20년간 23% 올릴 것이라고 유럽을 압박했다.

그러나 같은 날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유럽까지 가는 러시아 가스관 사우스스트림 사업승인 논의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완공된 러시아의 노드스트림 가스관 역시 현재 EU 측의 관련 사업 승인 보류로 제대로 사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서방 측과 러시아의 외교전이 경제부문으로 번지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에 주둔 중인 우크라 해군기지를 무장점거했다.

또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영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함대와 일부 국유 기업을 크림 자치공화국 휘하로 예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쇼노프 총리는 16일 러시아 귀속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를 하기 전 1천500명 규모의 자체 군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조기경보기(AWACS)를 띄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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